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커피는 곧 아라비안 전역으로 펴져 나갔습니다. 야생 상태의 커피나무에서 열매를 채취해 사용하던 것이 커피나무의 경작으로 발전하였고, 7세기 초반 예멘 지역에 커피나무가 옮겨 심어지면서 본격적인 경작이 이루어 집니다. 아라비아 지방에서 발견된 커피가 옮겨진 지역에서 재배된 커피는 아라비카종으로 발전했고, 콩고로 건너가 현지 풍토에 적응해 새로운 품종으로 바뀐 커피는 로부스타종이 되었으며, 리베리아 지방에 적응한 커피나무는 리베리카종으로 정착했습니다. 이처럼 한 종에서 시작한 커피나무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그 모양과 맛이 전혀 다른 나무로 변하게 되었는데 이는 각 지역의 토양과 기후, 고도 등의 자연조건에 변화한 것 입니다.
1.커피에 관한 기록
커피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10세기의 아라비아 의학자이자 화학자인 라제스가 기록한 것입니다. 그의 문헌에 의하면 "커피는 소화나 강심, 이뇨에 효과가있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후 11세기 아라비아의 의사이자 철학자인 아비센나가 "재료에서 외피를 깨끗하게 벗겨내서 습기가 없어질 때까지 건조시킨 특선품을 쓰면 대단히 좋은 향기를 지닌다"라고 기록했고, 1753년 스웨덴의 식물학자 린네에 의해 아프리카 원산지 Rubiaceae과 Coffea 속에 속하는 다년생 상록 쌍떡잎식물로 분류되었습니다.
①터키
에티오피아에서 이집트로 건너간 커피는 1517년 오스만투르쿠 제국의 이집트 정벌을 계기로 셀림 1세가 커피를 터키에 처음 가져왔습니다. 커피를 볶은 후 아주 가늘게 갈아서 이브리크, 체즈베라 불리는 냄비에 끓인 후 커피 가루는 가라 앉히고 커피액만 따라 마시는 카흐베가 유행하였고, 1554년 콘스탄티노플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문을 열었습니다.
②인도
1585년 인도의 이슬람교 승려 바바부단이 성지순례 시 예멘(모카)에서 커피 종자 일곱 알을 밀반출한 후 인도 남부 마이소르산에 심어 재배하였습니다. 1840년 이후부터 본격적인 커피 생산이 시작되었습니다. 열대성 기후인 인도는 커피 재배에 적합한 강수량과 배수가 잘되는 비옥한 고원 지대를 갖추고 있습니다. 아라비카와 로부스타가 1:6 정도의 비율로 재배되며, 수확은 11월~2월에 이루어집니다.
③이탈리아
1515년 베니스 무역상들에 의해 커피가 베네치아에 소개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교도의 음료라 여기어 금기되었지만, 로마교황인 클레멘트 8세가 커피를 마셔본 후 이교도들만이 마시기에는 너무 훌륭한 음료라고 커피에 세례를 준 이후 기독교의 음료로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1645년 베네치아에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문을 열었으며, 1720년 베네치아에서 가장 번화한 산 마르코 광장에 문을 연 '카페 플로리안'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카페입니다. 로마에서는 그리스인이 운영하는 카페라는 뜻의 상호를 가진 '카페 그레코'가 문을 열었습니다. 카페 그레코는 멘델스존, 로세티, 리스트, 토스카니니 등 서계적인 음악가들이 자주 드나들었습니다. 18세기와 19세기는 이탈리아 커피 역사의 중흥기라 칭할 수 있을 만큼 주요 도시에 카페가 우후죽순 생겨났으며, 1901년 말라노 사람인 루이지 베제라에 의해 에스프레소 기계가 최초로 발명되면서 점차 에스프레소 문화의 종주국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④네덜란드
네덜란드 상인 피터 반 데어 브뢰케는 1616년 커피 모묙 몇 그루를 몰래 암스테르담으로 빼냈고, 이를 식물원에 이식했습니다. 네덜란드는 커피를 재배하겠다는 야심으로 1669년에 커피 묘목을 자국의 식민지였던 인도 말라바르와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중심 도시 바타비아에 심었습니다. 또한, 프랑스 루이 14세에게 커피나무를 선물하여 프랑스 왕실 식물원에도 재배되묜서 프랑스령 식민지인 서인도 제도까지 커피가 전파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커피의 생산과 무역을 주도했던 네덜란드인들은 16세기 초부터 가정에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⑤영국
1650년 유태인 야곱이 영국 최초의 커피하우스를 옥스퍼드에 열었으며, 파스콰 로제가 1652년 런던 최초의 커피하우스를 열게 되었습니다. 옥스퍼드 커피하우스에서 결성된 'The Royal Society' 라는 사교 클럽이 헌존하며, 1688년에 에드워드 로이드이 런던에 개점한 커피하우스가 발전하여 이루어진 세계적인 로이드 보험 회사도 있습니다. 1725년에 런던에 2,000여 개의 커피하우스가 성업하였으며 커피하우스가 치안 방해의 온상이라 하여 폐쇄하려 했지만, 대중들의 반대에 부딪혀 철회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커피는 영국의 식민지에서 수입된 막대한 양의 홍차에 밀려 점점 쇠퇴하여 커피에 대한 영국의 애정은 1730년대 이후 급속도로 식어버렸습니다. 1페니만 있으면 누구나 커피하우스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에서 '페니대학'으로 불리던 영국의 카페는 점차 사라져 갔고, 프랑스나 네덜란드와는 달리 커피를 재배할 수 있는 식민지가 부족했던 영국의 중국식차에 매료되어 갔습니다. 그러나 시들했던 커피의 인기는 1951년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남과 동시에 이탈리아식 에스프레소 문화가 들어오면서 다시 붐을 일으켰고 지금까지 이 유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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